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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순간

 

주말 밤, 책 읽으며 먹는 맥주 한 잔에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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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사람은 저마다의 인생 스케줄과 속도가 있다고 하지만 나이에 걸맞은 인생 매뉴얼이라는 게 정해진 듯하다. 매뉴얼에서 벗어나면 득달같이 질문 세례가 쏟아지고, 독신주의자인 저자는 더욱 이런 질문 세례의 타깃이 되었다. 모두가 그에게 인생 매뉴얼을 따르지 않는 설득력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사실 저자는 인생 매뉴얼에 의문과 반항을 품고 살아왔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자유롭지도 않았다. 항상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였고 그들 보기에 괜찮은 삶을 살려고 애썼다. 대입 4수와 3년간 득도의 시간, 회사원과 일러스트레이터의 투잡 생활까지 그동안의 인생 대부분은 인생 매뉴얼의 눈치를 보며 살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수많은 인생 매뉴얼의 문턱에서 마주한 것은 나이에 걸맞은 것들을 갖추려 애쓰는 동안 자신만의 가치나 방향을 갖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어차피 인생 매뉴얼에서 멀어진 김에 자신만의 길을 찾기로 했고, 극약 처방으로 회사를 그만두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에서 내 인생을 살기 위해 더 이상 열심히 살지 않기로 결심한 저자의 실험에 대한 담담하고 솔직하고 진지한 고민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
하완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일
2018.04.23

 

 


원래 인생은 공평하지 않아. 
 
나도 모르는 사이 어떤 '경주'에 참가했었는데 지금은 그 경주를 기권한 기분이다. 경주에 참여하지 않으니 당연히 승리도 패배도 없다. 그런데 궁금한 건 그 경주가 무엇이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경주의 타이틀은 무엇이었을까?
'누가 돈 더 많이 버나' 대회?
'누가 먼저 내 집 장만하나' 대회?
'누가 먼저 성공하나' 대회?
도무지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고 무진장 애를 쓰며 열심이었던 모양이다. 그만두길 잘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어떻게든. 케세라세라.
 
내가 이 나이에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내 나이에 걸맞은 것들을 소유하지 못한 게 아니라, 나만의 가치나 방향을 가지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다._니체
 
혼자만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기 위한 여행이다. 잠시 떨어져 바라볼 줄 아는 지혜다. 정말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돈 때문에 자유를 계속 미루기만 하다간 한 번도 자유롭지 못한 채 늙어 죽게 생겼다는 위기감이 덮쳐왔다. 이봐, 인생은 한 번 뿐이라고!
 
'나만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닐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한다. 아니, 솔직히 너무 자주 한다. 남들은 모두 자리를 잡고, 무언가를 찾고, 이루고, 앞으로 달려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아 우리는 자주 불안하다.
 
그래, 너무 기대는 하지 말자. '이 정도는 돼야 한다.'는 기준을 만들지 말자. 어떤 기준 없이. 특별히 바라는 것 없이, 즐겁게 살아 봐야지. 그러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어? 의외로 괜찮네, 내 인생!
 
지금부터의 삶은 결과를 위해 견디는 삶이어서는 안 된다.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다. 그래서 인생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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