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땅콩이 집을 탐한다. 매일 같이 있는 장면이다. 아기가 강아지 집에 들어가 얼굴을 파묻는다. 강아지 장난감을 물고 비비고 던지고.. 강아지는 아기에게서 장난감을 뺏으려고 하고 나는 그런 아기를 못하게 하고 늘 말릴 수는 없어서 그냥 내버려 둘 때도 있는데 아기 입 주변이 발개졌다. 원인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강아지 물던 거를 얼굴에 대선 그런 것 일까 라는 추측만 하는 중이다. 로션도 바르고 피부약도 발라서 점점 나아지고는 있는데 같이 사는 동안은 계속 그럴 것 같다. 면역력이 생기길 바랄 뿐이다. 그래도 같이 땅콩이 덕분에 아기가 심심해하진 않는다. 땅콩이는 어떨지 모르겠다. 때론 귀찮을 수도 있지만 가끔은 좋지 않을까? 둘이 좋은 친구가 되길 바란다.
주말에 집 앞 섬말공원에 텐트랑 돗자리 먹을거리 바리바리 유모차에 싣고 피크닉을 갔다. 아침에 날씨가 꽤 쌀랑해서 아기 긴 팔 입혀야지 하고 나왔는데 웬걸 해가 뜨니 점점 더워졌다. 긴팔 긴바지 입은 아기는 우리 아기 뿐 심지어 혹시라도 추울까 봐 얇은 패딩까지 챙겨 온 우리 과했다 공원에서 걸음마 연습도 하고 기어 다니기도 하고 꽃도 만져보고 중간에 아빠랑 땅콩이가 합류했다. 땅콩이는 오랜만에 콧바람 쐐는 거라 엄청 좋아했다. 아기는 콩이 목줄 잡고 논다고 바빴다. 우리는 아빠 덕에 오늘의 메인 컵라면을 먹을 수 있었다. 돗자리에서 제대로 누워서 쉬는 피크닉은 아니었지만 재밌었다.
오전에는 일어나서 이유식 먹이고 씻기고 놀아주고 중간중간 빨래 널고 설거지도 하고 12시가 넘어서 찾아온 낮잠 시간 매우 평화롭다. 땅콩이와 스노우맨은 한 이불을 깔고 또 같이 잔다. 귀여운 것들 스노우맨은 점점 활동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엎드려서 뒤로 가기 가만히 앉아있다가도 붙잡고 일어서려고 하기 쿠션이나 벽 잡고 서 있기 등 그리고 혼자서 노는 시간이 좀 길어졌다. 그 시간에 짧게나마 집안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땅콩이가 어젯밤에 산책 간다온 이후 알레르기가 생겼는지 온몸이 뜨겁고 피부도 막 올라오고 상태가 안 좋았다. 오늘도 기력은 그다지 없어 보이나 계란 노른자를 주니 잘 받아먹고 스노우맨이 자니깐 자기 장난감도 괜히 물었다 놨다 놀아달라고 신호를 보내는 게 컨디션이 괜찮아진 것 같다. 놀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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