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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스노우맨이 10개월이 되었다.

예전에 낮잠이불에서 땅콩이랑 같이 자면 둘이 쏙 들어가 있었는데 이제는 이불 밖으로 발도 제법 삐져나와있다.

키도 많이 컸고 몸무게는 10.4kg이다. 무거워서 오래 앉아주기가 힘이 든다.

 

요즘 개인기는 박수 치기와 도리도리, 곤지곤지이다.

기분 좋으면 혼자서 고개를 왔다 갔다 거린다.

무언가를 하다간 잘 안되면 괜히 한 번 운다. 일종의 의사표현을 하는 것 같다.

옹알이는 쉼 없이 하고 엄마는 잘 말하고 아빠는 가끔? 말한다.

 

 

 

 

 

스노맨의 걸음마 실력도 한층 늘었다.

걸음마 보조기를 끌고 직진만 하는 게 아니라 방향 전환도 할 줄 알아서 하루에 20바퀴씩은 도는 것 같다.

혼자서 서있기도 하고 아주 가끔 한 발 씩 떼긴 하는데 아직 무서운 것 같다.

 

부엌에 와선 전자레인지가 신기한 지 버튼을 수시로 눌러보고 왜 저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렇게 바닥에 누워서 편히 쉬기도 한다. 물소리라도 나면 물놀이하고 싶어서 쳐다보고 해달라고 생떼도 부린다.

 

 

요즘 최대 고민은 스노우맨이 이유식을 잘 안 먹는 것이다.

시판 이유식을 돌려 먹이다 보니 식단이 지겨운 건지 오래 앉아서 먹는 게 지겨운 건지 잘 안 먹는다.

참기름이나 간장 조금 넣어서 간을 해줘서 겨우 먹는 가 싶더니 그것도 안 통할 때가 있다.

돌 지난 아기 키우는 친구는 시판 이유식은 애들이 잘 안 먹는다고 자기는 직접 다 만들어줬는데 이유식 거부는 없었다고 한다. 그 친구 아기는 정말 잘 먹긴 한다. 쉬는 틈 없이 먹는 데 스노우맨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래서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오늘부터 다시 만들어 보기로 했다.

마켓 컬리로 이것저것 시켰는데 여러 가지 만들어 주고 우선 먹는 것에 흥미를 갖도록 해주는 게 목표다.

많이 안 먹는 걸 억지도 먹일 수도 없고 억지로 하면 더 싫어할 수도 있어서 식사 시간은 짧고 굵게,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오늘은 아침으로 아기 식빵과 단호박 수프 그리고 요거트에 오트밀을 주었다.

식빵은 잘 뜯어먹고 단호박 수프는 조금 먹었다.

오트밀은 요거트에 섞어 줬는데 알고 보니 뜨거운 물에 살짝 불려야 하는 거였다.

오트밀을 잘 안 먹는 엄마의 실수.. 그래서 요거트만 걸러서 먹었다.

내일은 오트밀에 퓨레를 섞어서 줄 생각이다.

 

점심은 황태 속살을 이용해서 이유식을 만들 예정이다.

무슨 요리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황태 속살 상자 뒤에 이유식 레시피가 있다.

그래서 그냥 그걸 따라 하기로 했다.

 

저녁은 맘마밀 당첨

 

이 열정이 오래가진 않을 거 같지만 이유식이 주식이 되는 그날을 위해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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