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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식구 첫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스노우맨은 가는 내내 푹 자서 수월하게 속초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물회 집에 가서 물회랑 성게비빔밥을 먹었다.

스노우맨은 생각보다 아기의자에 잘 앉아서 놀면서 우리를 기다려줬다.

그 사이 우리는 최대한 대화를 자제하며 빠르게 밥을 먹었다.

맛있었지만 빨리 먹을 수 밖에 없는 현실

 

 

호텔에 일찍 도착해서 한 바퀴 구경을 했다.

바로 해안산책로가 있어서 길 따라 쭉 걷다 보니 스노우맨은 파도 소리에 점점 빠져들며 잠이 들었다.

이것이 바로 백색소음인가?

 

오랜만에 여행을 오니 기분이 좋았다.

사실 집 밖만 나오면 뭘해도 좋은데 오랜만에 바다를 보니 더 좋았다.

 

체크인을 하고 무료 맥주를 준다길래 펍에 갔다.

낮에 온 펍은 너무나도 밝았고 사람은 거의 없었다.

수제 맥주 한 잔으로 오랜만에 기분 좀 내려고 했는데 스노우맨의 옹알이로 민폐가 될까 싶어 얼른 먹고 후다닥 나왔다. 

아기와 펍이라....쉽지않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느낀 큰 변화는 식구가 한 명 늘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방을 예약할 때도 2명만 늘 해오다가 이젠 성인 2, 유아 1을 선택해야하고

짐을 챙길 때도 우리 두 명 짐만 챙기다가 아기 짐(우리 두 명 짐보다 많은 듯)도 챙겨야하고

여행 코스를 짤 때도 아기와 다니기 편한 곳을 찾게되고

아직은 아기가 어려서 조식이나 수영장 입장 비용 등은 무료 인데 조금 더 크면 이젠 세 명 분을 준비해야한다.

'이래서 돈을 더 벌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워터파크에 가서 물놀이를 하는게 가장 큰 목적이였는데 생각보다 스노우맨이 무서워해서 제대로 못 즐겼다.

우선 아기 튜브도 까먹고 안들고 왔고

야외는 온수가 나왔지만 바깥공기가 추워서 아기가 추웠고

실내는 시끄럽고 해서 좀 무서워했다.

아직은 풀장에 물 받아서 잔잔하게 노는 게 적당할 것 같다.

신나는 물놀이는 다음에 해야겠다.

 

아! 대신 나는 수영을 조금 했다.

돌아가면서 한 바퀴씩 돌고왔는데 그 정도로도 만족했다.

 

 

저녁은 시장에서 전복해물탕이랑 순두부찌개랑 방게튀김을 사와서 먹었다.

사실 대게가 먹고 싶었는데 돈도 많이 썼고 관광지라 그런가 너무 비싸게 팔아서 포기했다.

주머니 사정이 좋아지면 먹는걸로

 

스노우맨은 여행와서도 잠을 안자려고 안간힘을 써서 결국 새벽 1시가 넘어서 잤다. 

자는게 그렇게 싫은 지 엄청 울고

관심을 돌리려고 핑크퐁 인가 아기상어 틀어줄때만 그치고..

 

그렇게 새벽에도 몇 번씩 깨니 일몰도 보게 되었다.

비몽사몽이였지만 멋졌다.

 

우리는 조식을 먹고 산책로 한 바퀴 걷고 속초해수욕장으로 왔다.

햇빛은 뜨겁고 바람은 많이 불었다.

우리도 텐트를 치고 바다를 즐겼다.

 

바다를 보여줬는데 이 날 파도가 쎄서 무서워했다. 

물보다는 모래에 더 관심을 가졌다.

 

2인용 텐트가 3명이 있으니 좁았다. 

텐트를 더 큰 거로 장만하고 싶다. 캠핑용 의자도 있으면 좋겠고 테이블도..

 

우리의 여행은 만석닭강정과 스타벅스를 사 들고 끝이 났다.

 

다음여행은 가을, 겨울 사이에 또 가고 싶다.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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